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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nger than Fiction> VR 게임  13‘00  2017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변화하는 스크린과 그 위의 이미지 그리고 그것이 가져오는 관객과의 관계 변화에 대해 고민한다. 이러한 변하는 우리를 어떤 경험으로 인도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영화관의 조명이 꺼지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집단적인 의식에 참여하게 된다. 그들의 시선은 카메라의 시선으로 대체되고, 네러티브는 그들을 환영의 세계로 데려간다. 영화가 시작되고 사람들은 가장 가상적인 현실 공간에서 가장 현실적인 가상으로 들어간다. 

 

  새로운 기술은 항상 대중매체를 통해 가장 빠르게 생활 속으로 확산하고 침투해왔다. 영화의 역사는 100년 남짓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비약적인 변화를 겪었다. 멀티플렉스라는 환경 속에서 개봉관, 동시상영관 등은 낯선 개념이 되었다. 필름이 디지털이 되고 영화의 물질성은 점점 흐려져 간다. 영화는 만질 수 없는 것이 되자 누구나 소유할 수 있는 것이 되었고, 우리는 더 이상 스펙타클을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 스펙타클은 우리 눈 바로 앞으로 다가왔다. 영화가 상영되는 환경이 바뀐다는 것은 어떠한 의미를 가질까? 영화의 형태는 변화하게 될까? 아니면 기존의 것들과 공존하게 될까?

 

  처음에는 단순히 형태를 기록하는 것에서 더 좋은 화질과 음질을 얻기까지, 영상을 더 사실적으로 재현하기 위한 인간들의 욕망은 멈춘 적이 없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스크린 속으로 들어와 있다. 카메라에 의해 고정되었던 시점은 VR을 통해 프레임을 벗어나게 되었고, 타임라인 위에서 평면적으로 흘러가던 시간은 관객의 선택에 의해 입체적으로 바뀌었다. 더 사실적으로, 더 오래, 더 많이 순간을 재현하고 저장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고 있는가? 그리고 그 목적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끝으로 이번 작업은 영화관에서 시작하였지만 단지 영화에서 끝나는 이야기만은 아니다. 디지털 이미지를 비롯한 데이터화 되고 저장되는 모든 것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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